중러 정상회담 오늘 개최…대미 연합전선 강화할 듯
푸틴, 5기 임기 후 첫 순방지 베이징 도착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속 경제무역 협력 주요 의제로 논의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하고 1박2일 일정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이 5연임 이후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을 택한 것은 양국 간 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평가다. 이 기간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에 대한 '전선'을 부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CCTV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께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중러 수교 75주년 계기에 이뤄진 것으로 지난해 시진핑 주석의 러시아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푸틴 대통령은 도착 첫날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공동 성명과 여러 건의 양자 문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또한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 방안 및 국가 및 지역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한다.
또한 양국 정상은 중러 수교 75주년 및 중러 문화의 해 개막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다.
자오룽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 글로벌거버넌스 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방중은 우크라이나 사태, 특히 러시아와 서방 간 전방위적 전략적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외교관계에서 대중국 관계가 차지하는 우선순위를 강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중국과의 경제 무역 협력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완칭쑹 화둥사범대 러시아-유라시아연구원 부학장은 "중-러 경제무역 협력이 푸틴의 방중 일정에서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러시아 양자 상품 교역액은 2401억달러로 전년 대비 26.3% 늘었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에는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해 주요 기업인이 동행한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이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와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 등에 대해 '관세 폭탄'을 발표한 직후 이뤄지는 만큼, 대미 전선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대통령이 미국이 제재 대상으로 포함한 하얼빈공대를 방문하는 것도 이를 반영한다는 지적이다. 푸틴 대통령은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개최되는 제8회 러시아-중국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하고 하얼빈 공대에서 교사와 학생들을 만날 예정이다.
중국 펑파이신문은 왕이 외교부장이 최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패권주의와 강권정치에 반대하고 소수의 국제가 국제 사무를 독점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언급한 점을 거론하면서 "푸틴의 방중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세 및 가자 지구 이슈가 양국 정상 간 주요 논의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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