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 베이징서 회담…"협력 방향 구체화하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5.13/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서울=뉴스1) 정은지 특파원 김성식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했다.

우리 외교장관의 베이징 방문은 약 6년 반 만으로 조 장관은 이날 양국 협력 방향을 구체화하는 것이 이번 방중의 목적이라고 소개했고, 이에 왕 부장은 양국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조 장관과 왕 부장은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후 5시쯤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만났다. 조 장관은 "장관 취임 후 지난 2월 통화에 이어 이렇게 왕 부장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한국 외교장관이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베이징을 방문하는 것이고 (오는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를 앞둔 시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이 양국 간 얽혀 있는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 한중 관계가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도록 물꼬를 트는 첫걸음이 돼야 한다"며 "향후 협력 방향을 구체화해 나가는 것이 이번 방중의 큰 목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북한의 연이은 도발, 지정학적 갈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다양한 도전 과제에 양국이 직면해 있는 만큼 양자관계뿐만 아니라 공동의 도전에도 함께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 나라"라며 "올해는 중한 수교 이후 양국이 호혜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킨 32년이 되는 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왕 부장은 이어 2008년 양국 관계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을 언급하며 상호 간 "중요한 위치에 있음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최근 중한 관계가 직면한 어려움과 도전이 현저히 늘어났다"며 "이는 양측 공동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중국이 원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수교의 초심을 고수하고 호혜 협력의 목표를 지킴으로써 방해를 배제하고 서로 마주 보자"며 "힘을 합쳐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을 추진하는 데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