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구 감소로 약 700년 후 '멸종'…15세 미만 아동 1명 남아

도호쿠대 '아동인구시계'…2720년 1월5일 어린이 수는 1

29일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사가미하라(相模原) 소재 공원에서 한 아버지가 아이를 들어올리고 있다. 위에는 고이노보리가 걸려 있다. 고이노보리는 5월 5일 어린이날에 종이나 천 등으로 잉어 모양을 만들어 깃발처럼 장대에 높이다는 일본의 풍습으로,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본이 인구 감소가 가속화해 약 700년 후에는 사실상 멸종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다. 이 즈음 15세 미만 어린이 1명만 남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요시다 히로시 도호쿠대학 고령경제학 교수 겸 노인사회연구센터 소장은 2024년판 '아동 인구 시계'를 최근 업데이트(수정)했다. 이에 따르면 저출산 속도가 빨라져 전년도 추정치보다 100년 이상 빠르게 696년 후인 2720년에 어린이 단 한명만 남아 일본은 멸종 수순에 들어간다.

아동인구시계는 2012년 요시다 교수가 미국의 '종말 시계'에서 영감을 받아 저출산에 대한 위기 의식을 높이기 위해 개발했다. 국가 인구 추정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년 계산돼, 어린이날 전후 연구소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일본 총무성 추산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 기준 일본의 아동(15세 미만) 수는 1401만명으로 전년 대비 33만6000명(2.3%) 감소했다. 요시다 교수는 이 수치를 근거로 어린이날인 5월 5일 현재 어린이 수가 1397만9189명인 것으로 추산했다. 이 비율로 인구가 계속 감소하면 2720년 1월5일에는 15세 미만 어린이가 단 한명이 된다.

2023년 아동인구시계에서 멸종일은 현재 추산보다 101년 늦은 798년 후, 2821년 10월 27일이었다. 시계를 만들었을 때인 2012년에는 4147년이었다. 예상 멸종 연도가 1427년이나 빨라지는데 12년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2024년 전망치는 2023년 출생아 수가 75만8631명으로 8년 연속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았다. 일본의 '합계출산율'(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자녀 수)도 1.26명으로 인구 유지에 필요한 2.07명에 한참 못 미친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