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돌아온 日 기시다 지지율 26%로 소폭 반등

반년 만에 자민당 불법 정치자금 조성 스캔들 전 수준 지지율 회복
스캔들 관련 질문에는 여전히 부정 답변이 우세…여파 지속 조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도쿄의 참의원 예산 위원회에 출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2024.3. 2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전달 대비 4%포인트(p) 소폭 상승하며 26%를 기록해 바닥에서 탈출했다. 단 7개월 연속 20%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아사히신문이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집권 자민당 내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이 불거진 지난 11월 이래 처음으로 25%를 웃돌았다. 비지지율은 62%로 전달 대비 5%p 줄었다.

바닥 지지율이 반등세를 보이긴 했지만 스캔들의 여파를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스캔들에 대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대응을 "평가하지 않는다"(78%)는 응답자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16%)는 응답자보다 4배 이상 많았다.

당에 대한 평가 역시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자민당이 스캔들과 관련된 국회의원 85명 중 39명을 처분한 것과 관련해 아직 "납득할 수 없다"는 이는 64%로 과반을 차지했다.

당 총재를 맡고 있는 기시다 총리를 처분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없다"는 이가 66%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 8일부터 나흘간 국빈 대우로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가 44%, 부정 평가가 39%로 갈렸다.

정당별 지지율은 △자민당 26%(4↑) △입헌민주당 6% △일본유신회 4% 등이었다.

기시다 총리를 포함해 자민당 국회의원 8명 중 현시점에서 가장 총리직에 어울리는 인물을 설문한 결과, 1위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19%)이 차지했다.

이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進次郎) 전 환경상(14%),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외무상(8%), 고노 다로(河野太郎) 디지털상(8%),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경제안보상(7%) 등이 뒤를 이었다.

기시다 총리는 다카이치 경안상 다음으로 7위에 그쳤으며, "이 중에는 (총리감이) 없다"는 대답이 33%로 가장 많았다.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는 지난 20~21일 이틀간 수집한 총 1090명의 유효응답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조사 방식은 컴퓨터로 전화번호를 무작위 생성해 유·무선 전화로 조사원이 질문하는 RDD 방식을 취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9~21일 사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25%로 전달과 동일했다. 비지지율은 66% 전달 대비 4%p 오른 것으로 집계돼 아사히와는 반대되는 추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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