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계기 P-8A 대만해협 통과…중국 "고도 대비태세 유지"

미중 국방장관 18개월만에 통화 복원된 직후

미 해군의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정찰기. 17.09.2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베이징·서울=뉴스1) 정은지 특파원 김성식 기자 = 미국 해군 초계기가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미국과 중국 국방장관이 17개월 만에 화상회담을 가진 지 불과 몇시간 만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따르면 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미 해군 7함대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대잠 초계기 'P-8A 포세이돈' 1대가 이날 대만해협 상공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7함대는 성명에서 대만해협이 영공임을 거론하며 "이번 작전을 수행함으로써 모든 국가의 항행의 자유를 옹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공기의 대만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만을 두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운 중국은 2020년을 기점으로 대만해협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 이 지역을 국제수로라고 보는 미국, 대만과 마찰을 빚어왔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군 함정과 항공기는 현재 한 달에 한 번꼴로 대만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이와 관련 리시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미국의 P-8A 대잠 초계기 1대가 대만해협을 통과하고 활동을 공개적으로 선전했다고 밝혔다. 동부전구는 대만을 관할하고 있다.

리시 대변인은 "동부전구는 전투기를 조직해 미군기의 비행 행동을 추적·감시·경계하고 법규에 따라 처리했다"며 "전구 부대는 고도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면서 국가 주권·안보와 지역 평화·안정을 단호히 수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보잉사가 개발한 P-8A는 보잉 737을 개조한 해상 초계기로 다기능 감시 레이더인 고해상 AN/APY-10를 탑재했다. 최대속도 907㎞/h로 7500㎞를 비행할 수 있으며 작전반경은 2200여㎞에 달한다. 대잠·대함 미사일도 장착해 유사시 즉각적인 공격이 가능하다.

이날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둥쥔 중국 국방부장은 화상회담을 갖고 미중 관계와 역내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둥 부장은 오스틴 장관에게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며 훼손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고 중국 국방부는 밝혔다.

앞서 양국은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군사적 소통을 단절했다가 지난해 11월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를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국방장관이 회담한 건 2022년 11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