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오늘 美 출발…"美대선 누가 돼도 미·일 관계 유지 환경 조성"

10일 미일 정상회담…"대선 결과 무관하게 양국 관계 유지 목표"
와지마산 칠기·벚꽃 묘목 선물…인기밴드 '요아소비' 만찬 참석

2023년 8월18일 미국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 대통령 전용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중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의 발언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듣고 있다. 2023.08.18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 참석 등을 위해 8일 오후 하네다 공항에서 정부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출발한다. 이번 방미는 7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총리의 미국 국빈 방문은 9년 만이다.

NHK 방송,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오는 10일(이하 미국 동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11일에는 미(美)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또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담을 비롯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일본계 기업 시찰 등이 계획돼 있다.

일본 정부가 이번 방미에서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일정은 역시 미일정상회담이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든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미일 관계'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을 국내외에 피력하는 것을 이번 회담의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바이든이 재선하면 새로운 정책 추진을 바랄 수 있는 한편 트럼프가 재집권하게 된다면 (미일 간) 중요 항목의 계속성을 담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대선 결과와 상관 없이 공고한 미일 관계를 유지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이번 방미의 큰 목적"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바이든 행정부 기간 동안 자국 방위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오는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일본 자위대와 미군 간 지휘통제 연계 확대안이 주요하게 논의될 전망이다. 또 양국은 방위 장비에 관한 협의의 틀을 마련해 공동 개발을 추진하거나 미국의 대형 함정을 일본에서 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일에도 합의할 예정이다.

이는 모두 동아시아 주변에서 미국의 기동력을 높이고 자위대와의 통합 작전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반도체, 배터리 등 전략 물자와 관련한 새로운 규칙이 정해질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연구에 관한 프레임워크도 설치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계획'을 포함한 우주 개발에서의 협력도 확인한다.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 인수 건에 대해서는 미일 간 입장 차가 드러나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외국 자본의 US스틸 인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이에 대한 양국 입장이 정리돼 포함될 전망이다.

일본 인기밴드이자 혼성 듀오인 '요아소비'(YOASOBI). 왼쪽부터 멤버 이쿠라, 아야세. (아이즈매거진 유튜브 갈무리)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줄 선물로 올해 1월 노토반도 지진 피해 지역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의 전통 공예품 '와지마누리'(와지마산 칠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양국 유대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려는 목적으로 벚꽃 묘목(왕벚나무 묘목) 을 미국 측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워싱턴에는 1912년 일본으로부터 약 3000그루의 벚꽃나무가 선물된 바 있으며, 이는 미일 우호의 상징으로 일컬어진다.

한편 10일에는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 부부 주최의 공식 만찬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일본 인기밴드 '요아소비'(YOASOBI)를 비롯한 일본 측 유명 인사들이 이곳에 함께 자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데뷔한 혼성 듀오 요아소비는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오프닝 곡 '아이돌'로 일본은 물론 한국, 미국 등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 LA 다저스에 입단해 뛰고 있는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쇼군'으로 화제가 된 배우 사나다 히로유키 등이 만찬에 함께 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