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HIV 감염 960여 명으로 증가…7년 만에 확산세
2023년 신규 감염자, HIV 669명·에이즈 291명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줄었던 검사 건수 회복에 따른 증가세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가 7년 만에 증가 추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줄었던 보건소 검사 건수가 회복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에이즈 동향 위원회는 2023년 보고된 자국 내 HIV 감염자와 에이즈 환자 수가 총 960명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HIV가 인체에 침입해 면역세포를 파괴하고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면 에이즈로 진행된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23년 새로 보고된 HIV 감염자 수는 총 669명, 에이즈 환자는 총 291명이었다. 이 중 HIV 감염자 수는 전년 대비 37명이, 에이즈 환자는 39명이 더 늘어났다.
HIV 감염자 중 84%, 에이즈 환자 중 69%는 성적 접촉으로 인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각각 남성이 90%를 차지했다.
이런 증가 추세는 코로나 팬데믹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HIV 항체 검사 건수는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0~2022년 사이, 이전과 비교해 반절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2023년 검사 건수는 전년 대비 1.5 배가량 증가한 10만6137건으로 늘었으며, 상담 건수도 1.3배 증가한 8만6088건을 기록했다. 표본 수가 늘어난 만큼 그간 집계되지 않은 감염자가 수치로 드러났을 가능성이 있다.
에이즈 동향 위원회는 "HIV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은 조기 발견을 위해 보건소 등에서 무료·익명 검사 및 의료기관 내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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