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20%대의 늪'에 빠진 기시다…5개월 연속 정권 유지 빨간 불

자민당 지지율 23%…2012년 정권 탈환 이래 가장 낮아
국민 78%는 "그렇다고 야당에 기대 못해"…대안 세력 없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 수도 도쿄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연례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4.3.17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25%를 기록해 NNN과 요미우리 신문의 여론조사 기준, 5개월 연속 20%대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일본 정치에서 지지율 30%선 붕괴는 정권 유지가 '위험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24일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는 62%에 달했다. 집권 자민당 지지율은 23%까지 떨어져 2012년 정권 탈환 이래 최저치였다.

자민당 내 파벌이 조성한 불법 정치자금 사건에 대한 민심은 여전히 어두웠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달 29일,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직접 국회 정치윤리 심사회(윤리위)에 나가 설명했지만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은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자민당이 마련한 대책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64%는 자민당이 연루된 의원에 대한 처분을 엄격히 하겠다며 개정한 당규가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또 국민 중 83%는 가장 많은 불법 정치 비자금을 조성한 아베파(세이와정책연구회) 간부들을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자민당 청년 의원들이 주최한 행사 도중, 부적절한 의상의 여성 댄서들이 초대받은 건에 대해서도 10명 중 7명 이상은 "문제다"고 인식했다.

당별 지지율은 △자민당 23%(1%p↓) △입헌민주당 8% △일본유신회 5% △공명당 3% △공산당 2% △국민민주당 2% △레이와신선조 2% 등으로 집계됐다.

자민당 지지율이 바닥을 찍었음에도 대안 세력에 대한 기대감은 낮았다. 자민당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으로 현재의 야당에 기대를 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78%가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자민당의 불법 정치자금 문제에 대한 야당은 대처도 긍정 평가는 27%에 불과했다.

한편 경제 분야에서는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전환해 마이너스 금리 기조를 해제한 것과 관련해서는 6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NNN과 요미우리신문이 공동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이달 22~24일 사흘간 유·무선 전화를 통해 일본 전국 유권자 1020명의 응답을 얻어 작성됐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