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교 기반 허물기" 日언론, 한국-쿠바 수교에 높은 관심

[한-쿠바 수교]마이니치 "쿠바의 형제국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아사히 "글로벌 중추 국가 표방하는 韓에게 큰 성과"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쿠바의 청년들이 한국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2023.10.21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한국과 쿠바가 14일 정식 국교 수립을 발표한 가운데, 쿠바의 형제국으로 불리는 북한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대체로 한국이 외교적으로 북한을 고립시킬 목적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이 북한의 외교 기반 허물기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15일 논평했다.

FNN은 "쿠바가 전통적으로 북한의 우호 국가였기 때문에 한국과의 교섭은 물밑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는데, 쿠바는 1959년 사회주의혁명을 계기로 한국과 국교를 단절하고 이듬해 북한과 국교를 맺은 바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에 쿠바는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국교가 없는 나라였다. 쿠바와 친밀한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형제의 나라'로 불리는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올해 1월1일까지도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에게 쿠바 혁명 65주년을 기념해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를 위한 공동투쟁 속에서 맺어진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이며 동지적인 친선 협조 관계가 앞으로 더욱 공고 발전되리라는 확신한다"는 축전을 보내 공고한 관계를 자랑한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과 쿠바의 수교가 "'글로벌 중추 국가'를 외교 전략으로 내세워 국제무대에서 영향력 강화를 도모하는 한국에 있어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낮 현재,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이후 반발이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매체는 김 총비서가 과거 디아스카넬 대통령을 "전우"라고 부른 적도 있다고 짚으면서도 "단, 북한은 러시아 등과의 관계도 심화시키고 있어 실질적인 영향력은 한정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