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크라 사태 정치적 해결 필요…나토는 위협 멈춰야"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 안보리 회의서 발언
"조속한 휴전 실현해야…일방적 제재 안돼"

장쥔 유엔주재 중국 대사 <자료사진>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면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대해 위협과 전쟁이라는 소란을 피우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13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공개 회의에서 "민스크협정이 준 교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의 정치적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쥔 대사는 "9년 전 당사자들은 협상을 통해 민스크협정에 합의하고 유엔 안보리의 만장일치 승인을 받았지만 유감스럽게도 협정의 대부분 조항이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았고, 대규모 충돌이 발생했다"며 "이와 관련 모든 당사자들은 진지하게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중국은 각 당사자가 국제사회의 평화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협상을 재개하며 공감대를 확대해 조속한 휴전을 실현할 것을 촉구한다"며 "국제사회는 대화와 협상을 촉진해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긍정적인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해야 한다"며 "이념 대립을 부추기지 않고 유엔헌장의 원칙을 따르고 무력에 매몰돼 진영 대결과 군사확장을 추진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고 정치적 해결이라는 큰 방향을 견지하고 압박과 일방적인 제재를 가하거나 걸핏하면 무력을 사용해선 안된다"며 "특히 나토는 무력 사용이라는 근거없는 믿음에서 깨어나 위협과 전쟁의 소란을 피우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장 대사는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촉진하고 국제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와의 분쟁을 해결하길 원한다"며 "우크라이나 휴전을 원하면 미국이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민스크 협정'은 2014~2015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잦은 분쟁을 억제하기 위해 이해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유럽 안보 협력기구(OSCE)의 중재 아래 체결한 협정이다.

친러시아계 사람들이 대부분인 돈바스지역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공화국이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자치권을 주장하며 잦은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러시아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이 지역에 대한 지원을 이어갔다.

잦은 분쟁으로 피해가 커지자 2014년 9월 갈등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자들은 OSCE의 중재 아래 12개항목으로 구성된 '민스크 협정1'에 합의했다.

당시 협정에는 포로 교환, 인도주의적 지원, 중화기 철수 등 분쟁 방지를 위한 조항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협정 체결 2주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와 분리주의자들 간에 충돌이 발생하며 협정은 유명무실해졌다.

이후에도 협정 체결 당사자 간 '민스크 협정1' 위반을 둘러싼 공방은 계속되자 이듬해 2월 당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루한스크, 도네츠크 대표들이 벨라루스 민스크에 모여 16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13개 조항이 담긴 '민스크 협정2'에 합의했다.

민스크 협정2의 조항은 Δ즉각적이고 완전한 휴전 Δ전투 지역에서 중화기(heavy weapons) 철수와 50㎞ 안전지대 설정 ΔOSCE를 통한 휴전 및 무기 철수 감시 Δ지방 선거 실시를 위한 협의 즉각 개시 Δ돈바스 지역 분쟁 참가들에 대한 사면 실시 Δ포로 및 억류자 석방 Δ인도적 구호물품 공급 보장 Δ분쟁 지역의 사회·경제적 링크 복원 Δ2015년 말까지 지방 선거 실시와 우크라이나의 러·우 국경 통제 확립 Δ돈바스 지역으로부터 모든 외국군 및 무기 철수 Δ2015년 말까지 DPR과 LPR의 특별 지위 부여하는 헌법 개정 ΔOSCE의 기준에 부합되는 지방 선거 실시 Δ민스크 협정 2를 이행할 실무그룹의 구성 등이다.

장고에 걸친 두번째 협정은 2015년 2월 말까지 돈바스 지역에서 중화기 철수가 이루어지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조항들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포함해 이해당사자들이 이견을 보이면서 지금까지도 주요 조치들은 거의 이행되지 않고 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