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中총리 "건강한 중일 관계 위해 함께 노력해야"

일본 재계 대표단 4년만 방중…리창 "과거사 등 적절 처리 희망"
일본 "각계 교류 강화·건설적인 일중관계 구축 기대"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리창 중국 총리가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1.1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리창 중국 총리가 중일 관계를 건강한 발전 궤도로 되돌리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한 일본 재계 대표단과 만났다. 이날 회의에는 일본 주요 기업 담당자 약 200명이 참석했다.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와 일중경제협회, 일본상공회의소로 구성된 일본 재계 대표단은 지난 23일부터 중국을 방문중이다.

리창 총리는 "현재 중일관계는 지나간 것을 이어받아 미래를 창조해나가는 중요한 시기에 있다"며 "중일 각계각층은 양국 국교정상화의 초심을 되새기고 평화, 우호, 협력의 올바른 방향을 견지해 양국 관계를 건강한 발전 궤도로 되돌리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사, 대만 등과 같은 원칙적인 문제에 대해선 일본 측이 적절하게 처리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양국 간 경제 협력은 양국 관계를 추동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양국 기업이 과학 기술 혁신, 디지털 경제, 녹색 개발, 의료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도록 지원하고 산업 공급망의 안정적 흐름을 공동으로 유지해 높은 수준의 상호 이익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대외개방이라는 기본 국가 정책을 견지하고 제조업의 외자기업 접근 제한 등을 철폐하는 등 일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며, 일본 등 각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일본은 중국 기업에게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차별이 없는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경제 3단체장은 "중국은 중요한 이웃국가로 양국이 초심으로 돌아가 각계각층의 긴밀한 교류를 강화하고 전략적 호혜를 바탕으로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일중 관계를 구축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과 경제, 환경보호, 녹색 경제, 의료 재활 등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해 양측의 인적 교류를 촉진하고 지역 경제 협력을 공동으로 추진해 일중 관계 발전과 평화와 번영에 적극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재계의 중국 방문은 2019년 9월 이후 4년만이다. 일본은 1975년 당시 신일철주금 회장이었던 이나야마 요시히로를 단장으로 하는 재계 대표단을 중국에 처음 파견했다. 이후 2019년까지 재계 대표단이 중국에 매년 방문했고 덩샤오핑과 장쩌민 등과도 면회한 적이 있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