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 방북일정 조율 중"…성사되면 24년만의 북한행(종합)

러시아 대선 이후 4월 태양절 즈음 방북할 듯
성사되면 2000년 7월 김정일 정권 시절 이후 첫 방북

ⓒ News1 DB

(서울=뉴스1) 강민경 권영미 기자 =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답방 날짜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외교 채널을 통한 조율이 진행 중"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및 튀르키예(터키) 방문 날짜에 관한 질문을 받고 "정확한 날짜는 아직 갖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답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외교 채널을 통한 조율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날짜가 정해지는 대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시간표는 제시하지 않았으나 사실상 푸틴 대통령의 올해 방북 계획을 확인하는 발언이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이 잡힌다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집권 시절인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의 방북이 된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푸틴 대통령을 예방하며 '방북 초청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방북 일정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 시기는 오는 3월15~17일 치러지는 러시아 대선 이후, 4월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즈음으로 점쳐진다.

ⓒ News1 DB

러시아는 지난해 9월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한 뒤 방북 초청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북한과 러시아의 전례 없는 밀착 행보를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가운데 이뤄진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지난해 방북을 전후해 러시아에 포탄 등 군수품을 대량 이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말과 이달 초 북한에서 받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선 북한이 대러시아 군수품 공급의 반대급부로 러시아로부터 위성 발사 기술을 획득해 군사 정찰위성 발사 때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도 만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튀르키예 방문 일정 또한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