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기시다에 "오염수 문제, 책임감 있는 태도로 처리해야"

"서로 위협하지 않는다'는 합의 실제 행동에 반영해야"
"디커플링 누구에게도 도움 안돼"…대화·소통 유지키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행사장에서 포토세션 중 포즈를 취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약 1년만에 성사된 회담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에 대해 책임감 있는 태도로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역사, 대만 등 양국이 갈등을 벌이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 측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1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시진핑 주석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회담에서 "현재 중일관계는 지난날을 이어받아 훗날을 여는 단계에 있다"고 언급하며 "양측은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고 '역사를 거울로 삼고 미래를 개척한다'는 정신에 입각해 국교 정상화의 초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서로의 발전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바라보며 상호 공통 인식을 확립하고 모순된 이견을 건설적으로 통제하고 '서로가 파트너로 서로 위협하지 않는다'는 정치적 합의를 구체적인 정책과 실제 행동에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은 인류 건강, 세계 해양 환경 및 국제 공익과 관련이 있다"며 "일본은 국내외의 합리적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책임감있고 건설적인 태도로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역사·대만 등 중대한 원칙이 있는 문제는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반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일본은 중일관계 기초가 훼손되지 않고 흔들리지 않도록 신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일의 경제적 이익과 산업 공급망 간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에 디커플링 등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은 고품질 발전과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에 전례없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양측은 협력을 심화하고 상호 성과를 달성하며 글로벌 자유무역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유지해 더 높은 수준의 상호 이익을 유지해야 한다"며 "평화, 협력, 포용, 융합을 핵심으로 하는 아시아의 가치를 고취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지역 통합 프로세스를 촉진해 글로벌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일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최근 설립에 합의한 중일 수출 통제 대화 협의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모든 수준의 대화와 소통을 유지하며 새로운 중일 경제 고위급 대화 및 중일 고위급 인문 교류 협의 메커니즘 회의를 적시에 개최키로 합의했다.

또한 양측은 건설적인 태도에 따라 협상을 통해 후쿠시마 핵 오염수의 해양 배출 문제를 해결하는 적절한 방법을 찾기로 합의하고, 기후 변화와 같은 도전에는 공동 대응키로 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