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곰 습격 막아라"…日서 잇단 인명피해에 곰 퇴출 스프레이 인기

"하루 100건씩 주문 들어와…일반인 문의도 늘어"
가을, 곰 식욕 가장 넘치는 계절이라 주의 요구돼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는 곰 퇴치 스프레이.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전역에서 곰의 습격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면서 '곰 퇴치 스프레이'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13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곰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곰 퇴치 스프레이에 대한 주문과 문의가 늘고 있다.

해당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산림 관련 종사자들이나 등산객 등의 주문 위주였지만 일반인들의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교육 완구 등을 판매하는 업체 랭스재팬은 미국제 곰 격퇴 스프레이 '베어 어택'을 취급한다. 베어어택은 캡사이신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곰이나 멧돼지 등으로부터 습격당할 때 쓸 수 있다. 분사 거리는 7~8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대로 사용하려면 곰의 얼굴 중심을 향해 분사해야 하며, 자기 자신에게 스프레이가 오지 않도록 풍향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이 업체는 설명했다.

이 업체는 베어어택에 대한 주문이 지난 10월부터 늘기 시작했다면서 주문 수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약 2배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업체 담당자는 아마존 등의 사이트에서 "하루 100개 의 주문이 들어오기도 한다"며 품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에서는 홋카이도에서 서일본 지역까지 곰의 습격으로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목격자나 피해가 많은 아키타현에서는 시 단위로 곰의 출몰 지역을 가시화한 지도도 배포되고 있다.

일본 환경성이 지난 1일 공개한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4~10월 곰에 의한 인신 피해는 일본 전역에서 180건으로 집계 이래 최다치를 기록했다. 곰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들은 5명에 달했다.

특히 가을은 곰의 식욕이 가장 넘치는 계절이라 주의가 필요하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반달곰은 겨울잠을 앞두고 가을 도토리를 먹어 에너지를 미리 섭취해 둔다. 암컷 곰은 겨울잠 도중 출산하기도 해 식량 확보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나무열매가 잘 열리지 않으면서 곰이 인간 생활권에 침입하는 경우가 잦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임야청 도호쿠 산림관리국은 "경계나 주의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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