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위대 수송기에 이스라엘내 한국인 19명 태워 '대피 보답'

요르단 도착…21일 도쿄 하네다 공항 도착 예정

지난 14일 밤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스라엘 교민과 가족들이 KC-330(시그너스) 군 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구조 인원은 우리 국민 163명과 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220이다. 2023.10.1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일본 정부가 이스라엘에서 일본인을 수송하는 자위대 항공기에 현지 체류 한국인 19명 등 총 83명을 태워 대피시켰다.

20일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항공자위대의 공중급유·수송기 KC767 1대가 전날(19일) 이스라엘을 출국해 요르단에 도착했다"며 "비행기 탑승 인원은 일본인 60명과 외국 국적 가족 4명, 한국인 18명과 외국 국적 가족 1명 등 총 83명으로, 항공기는 21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방위성은 일본인 대피를 지원하기 위해 항공자위대 소속 KC767 공중급유·수송기와 C2 수송기 등 총 2대를 요르단에, 다른 C2 수송기 1대를 자위대 거점이 있는 아프리카 지부티에 대기시키고 있었다.

일본 매체들은 이 소식을 전하며 한국 측이 지난 14일 자국민 대피를 위해 운항한 군 수송기에 일본인과 가족 51명을 탑승시켜 서울까지 대피시킨 것을 감안한 조치라고 전했다.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은 지난 15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전화 협의해, 자국민의 피난에 서로 협력할 방침을 확인했다.

아사히뉴스네트워크(ANN)는 한 한국인 남성은 비행기에 탑승하며 "일본 정부에 감사드린다. 한국 정부도 일본인 대피에 항공기를 제공했다. 이것은 좋은 상호 협력"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정부가 전세기를 이용해 자국 교민 8명을 이스라엘에서 아랍에미리트로 탈출시키며 1인당 3만 엔(약 27만원)을 부과한 것과는 달리, 이번 수송기 이용은 따로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다.

일본 정부 측에서는 당시 비용을 부과한 것과 관련해 소셜네트워크상에서 퍼진 비판과 의문의 목소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머물고 있는 일본인은 19일 기준 약 900명이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