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에너지 기업 대표 이끌고 중국 찾는다…가스관 건설 성과 낼까
일대일로 포럼 참석…가스·석유 기업 CEO와 함께 방중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다. 지난 13일 키르기스스탄을 찾은 데 이어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발부 이후 두 번째 해외 방문이다.
1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7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2022년 2월 이후로 러시아를 떠난 적이 거의 없다. 올해 들어서는 러시아 점령지역만 방문했으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3일 키르기스스탄을 찾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최고경영자(CEO)와 러시아 최대 석유 생산업체인 로스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CEO가 방중 대표단으로 동행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로 유럽과의 에너지 거래가 줄어들자, 중국과 인도 등으로 에너지 수출을 늘려 왔다. 특히 러시아의 지난해 대(對)중국 가스 수출량은 전년 대비 49% 늘었다. 또 러시아는 하루에 약 200만 배럴의 석유를 중국에 수출하는데, 이는 전체 원유 수출의 3분의 1 이상이다.
이번 회담에서 '시베리아의 힘-2' 건설과 관련한 구체적인 합의가 나올지 주목된다.
시베리아의 힘-2는 러시아 북부 야말반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까지 6700㎞를 연결하는 가스관으로, 러시아는 이 가스관을 통해 연 500억m³의 가스를 중국으로 보낼 수 있다.
다만 관련 논의는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시 주석과 회담한 뒤 시베리아의 힘-2과 관련해 거의 모든 부분에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중국 측에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 밖에도 군사 및 원자력 분야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 센터장인 알렉산더 가부예프는 "푸틴 대통령은 확실히 환대받는 손님"이라며 "군사 및 핵 협력이 논의될 것"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국영 원자력 회사 로사톰의 핵연료 자회사인 TVEL이 중국에 고농축 우라늄을 수출하는 것을 승인한 바 있다. 이 우라늄은 중국 푸젠성 남동부 샤푸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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