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차 오염수 방류 예정에…中 관영지 "배려 없는 불량국가" 비판
日, 5일부터 23일까지 2차 방류 개시…약 7800톤 방류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일본의 2차 핵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중국 관영지는 일본을 '불량 국가'라며 이웃국 뿐만 아니라 자국민에 대한 배려 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4일 중국 관영지인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일본이 오는 5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2차 해양 방류를 시작할 예정인데, 국내외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방류 계획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30~40년간 핵 오염수가 방류되는 동안 국가들은 일본 정부를 가로막을 수 없이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5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2차 해양 방류를 개시할 방침을 밝혔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당국은 23일까지 17일간 7800만톤(t)의 오염수를 방류하게 된다.
지난 8월24일부터 9월11일까지 진행된 1차 방류 이후 당국은 원전 주변 해수·수산물에 포함된 트리튬 농도에도 이상치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2023회계연도(2024년 3월까지)에 탱크 40기 분량인 오염수 3만1200톤을 총 4차례에 걸쳐 바다로 방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싱크탱크 타이허연구소의 아이너 탕겐 선임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이같이 전하며 "수많은 대안이 제시됐지만, 일본 정부는 살펴보지 않고 거부했다. 녹아내린 노심에 노출된 원전 오염 폐수의 방류는 앞으로 30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이웃국이나 국민을 고려하지 않고 핵 쓰레기를 퍼뜨리는 불량국가 행세를 하고 있다.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 국제 언론은 일본, 한국, 중국, 미국, 남태평양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와 강력한 반대를 폄하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내부 정치와 단기 비용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일본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큰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인들의 주식(主食)은 해산물이다. 남태평양 앞에도 모자라 자신들의 뒷마당에도 쓰레기를 버린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일본에서 해산물 가격은 상승할 것이며 일본 내 어업은 심각한 쇠퇴를 겪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수천 명에게 생계를 제공하고 일본 경제에 수십억 달러를 가져다준 산업이 몰락하고 많은 어부들이 생계를 잃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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