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IAEA 총회서 방사능 오염수 문제로 '충돌'

중국, "日 감시할 수 있는 국제적 감시 기구 확립해야"
일본, "연설로 일본 비판한 것은 중국 뿐…이해 넓어져"

2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에서 177개 전체 회원국 대표가 모이는 제67차 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 연차 총회에서 중국과 일본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날 선 공방전을 벌였다.

NHK에 따르면 류징 중국국가원자력기구 부주임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총회에서 "일본이 관계국의 강력한 반대를 돌아보지 않고 해양 방류 계획을 비롯해 국제사회에 여러 우려를 안기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니혼테레비에 따르면 중국 측은 '핵 오염수(일본 명칭 처리수)'라는 표현을 쓰며 "일본의 무책임한 행위를 엄격히 감시할 수 있는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국제적 감시 기구를 확립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과학기술담당상은 "IAEA 보고서에서 일본의 체계는 과학적 기준에 비추어 보아도 안전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받아쳤다.

이어 "일본 정부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높은 투명성을 가지고 국제 사회에 대해 정중히 설명하고 있으며, 폭넓은 지역권이 일본의 체계를 이해하고 지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카이치 과기담당상은 "지속적인 IAEA의 관여 아래 '마지막 한 방울'이 해양 방류될 때까지 계속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IAEA 가맹국임에도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보를 발신하고 갑작스럽게 수입을 제한하는 것은 중국뿐"이라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행동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일본 정부가 환경 및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설명이 불충분했다는 중국 측의 지적에 히키하라 다케시 대사는 "안전성은 매일 모니터링으로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모두 발언에 나선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도 "IAEA는 독립된 입장에서 상황을 평가 및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작업에 따른 영향이 나오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관여할 것"이라고 했다.

히키하라 대사는 "중국의 몇몇 원전에서 연간 방출하는 트리튬(삼중수소)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출 계획인 양의 5~10배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총회 연설을 마친 다카이치 과기 담당상은 기자회견에서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고 느꼈다. 개별 회담에서도 마찬가지였으며 연설로 일본을 비판한 것은 중국뿐이라는 것만 봐도 이해가 넓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총회는 오는 29일까지 진행된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이외에도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확보 및 이란 핵 개발 등에 대한 각국의 의견 제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