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입에 올린 일본 농림수산상, 9월 개각서 경질될 듯(상보)

"오염수" 발언으로 거듭 사과하고 국회서 사퇴 요구받아
자민당 출신 의원들의 스캔들로 기존 핵심 인물 유지 가능성 높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의 기자회견에 도착하고 있다. 2023.09.1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개각 및 자민당 임원 인사를 앞두고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일본식 명칭인 '처리수'가 아닌 "오염수"라고 한 노무라 데쓰로 농림수산상을 경질할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노무라 농수산상은 지난 8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오염수"라고 불렀다가 국회 연합 심사에서 사퇴론이 불거지자 거듭 사과하고 발언을 철회했다.

자민당 내 참의원들은 4선 출신인 노무라 대신 입각을 희망하는 '대기조'의 다른 이를 기용하도록 기시다 총리에게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라 농림수산상은 78세 나이에 처음으로 입각했다.

현재 '대기조'에 들어가 있는 자민당 의원 중 가장 많은 이들이 속한 파벌은 당내 1위 규모의 아베파다. 총 100명 중 18명이 기시다 총리의 지명을 기다리고 있다.

대기조는 5회 이상 중의원에 당선되고 3회 이상 참의원에 당선된 이들 중 내각 경험이 없는 자들을 주로 일컫는 말로, 자민당의 20% 정도인 70명이 여기에 포함된다.

개각을 통해 기용할 수 있는 직책은 모두 19개다. 기시다 총리가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과 아소 다로 부총재를 유임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있는 가운데 마쓰노 히로카즈 현 관방장관과 하기우다 고이치 정조회장도 요직에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시다 총리가 2024년 9월 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고 현 내각의 중심인물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 밖에도 국토교통상 자리는 공명당이 12년간 터줏대감을 맡아온 점을 고려할 때, 자민당 내 대기조에 속한 의원들의 입각 문은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인사에 기용한 대기조 출신 8명 중 3명이 정치자금 문제 등으로 사임해 기시다 총리로서는 '대기조'가 아닌 '리스크의 조(鬼門)'가 됐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이날 자민당 간부 및 연립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등과 만나 인사안을 논의한 기시다 총리는 오는 13일에는 자민당 인사를, 15일에는 부장관급 및 정무관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