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 밤새 러 내부 곳곳 파고들어…"개전 이래 최대 규모 공격"

러 프스코프 공항에선 수송기 4대 파괴…당국 "사상자 없어" 일축
CNN "드론 공격 새로운 국면 열어"…WP "러 방공 실패에 당황"

29일 (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 속 우크라이나 르비우의 산 위에 무기개가 뜬 모습이 보인다. 2023.8.3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밤 사이 러시아 도시 곳곳을 공습, 전쟁 이래 최대 규모의 드론전을 펼쳤다.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를 종합하면 우크라이나는 30일(현지시간) 밤사이 러시아 내부 곳곳을 파고들며 최소 6개 도시에서 공습을 펼쳤다. 이 결과 모스크바 주요 공항을 포함해 일부 공항이 일시적으로 폐쇄됐으며 우크라이나에서 600km 이상 떨어진 프스코프 공항에서는 러시아 공군의 일루신 II-76 수송기 4대가 파괴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공습에 따른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거의 ​​모든 공습을 좌절시켰다고 일축하고 있지만, 방공 작전이 실패한데 당황한 기색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대규모 공습'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러시아 내부적으로 드론 공격이 증가하는 이유는 우크라이나 정권의 지속적인 테러 활동에 따른 것이라고 격분했다.

그는 '프스코프 공항'의 대한 세부 상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을 회피하며 "우리 군사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향후에도 유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습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실시한 최대 규모고 평가 받는다.

WP는 "이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실시한 최대 규모의 드론 공습"이라면서 "러시아가 이번 공격에 대해 상대적으로 침묵하고 있지만, 당국은 프스코프 공항을 지키기 위한 방공 작전이 실패한 것에 대해 당황스러운 모습이 역력하다"고 분석했다.

CNN도 "최근 몇 주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내 전략적 목표물을 공격하는데 점점 더 대담해졌다"면서 "이는 러시아 내 전쟁을 지지하는 여론을 약화시키려는 명백한 노력이다. (드론전은) 러·우 분쟁의 새로운 국면을 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러시아군이 키이우(키예프)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퍼부우며 최소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세르히 포프코 키이우 군정 수반은 "러시아의 밤샘 대규모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가 공격을 받았다"면서 "봄 이후 이렇게 강력한 공격을 경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그룹의 드론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날아 들어와 26세와 36세 남성 2명이 사망했고 3명이 파편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참모장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순항미사일 28기를 격추하고 드론 16대 중 15대를 파괴했다고 말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