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보는 방류]②日, 매일 바닷물 뜨고 광어 잡아 방사능 검사

도쿄전력, '처리수 포털 사이트'에 매일 트리튬 농도 측정값 공표
환경성·수산청도 개별 검사 진행…"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는 데이터"로

일본 후쿠시마현 소마시(市)에서 복어를 잡은 어민들이 통으로 옮기는 모습이다. 2023.01.19/ ⓒ AFP=뉴스1 ⓒ News1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부 관계자들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국내외를 설득하며 수없이 반복한 전제 조건이다.

과학적 근거는 숫자에서 나오는 법. 도쿄전력 및 일본 관계 부처, 지자체는 24일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개시에 맞춰 관리·감독에 착수했다.

◇도쿄전력, 첫 방사성 물질 농도 측정값 발표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제1 원전 연안에는 300㎞ 떨어진 해역까지 거리별로 포인트를 지정했다.

3㎞·10㎞ 내에 지정된 포인트는 총 14곳. 농도 기준도 거리별로 다르다. 3㎞ 내 10개 지점에서는 리터당 700㏃ 미만, 10㎞ 내 4개 지점에서는 30㏃ 미만으로 '방류 정지' 기준을 정해두었다.

측정 포인트 중 어느 한 곳이라도 기준치를 웃돌면 곧바로 방류가 중단된다.

도쿄전력이 24일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후 실시한 바닷물 샘플 검사의 결과표. (출처 : 처리수 포털 사이트)

도쿄전력은 24일 측정한 트리튬(삼중수소) 농도 결과를 25일 오후 4시쯤 공표했다. 방류 개시 후 첫 검사 결과다. 다행히 이상 수치는 발견되지 않았다.

니혼테레비에 따르면 10개 지점 중 가장 트리튬 농도가 높게 측정된 곳은 '항만 입구 동쪽' 지점으로 리터당 8.1㏃이 검출됐다.

도쿄전력은 앞으로 한 달 동안 이 같은 신속 분석 결과를 매일 '처리수 포털 사이트'에 공표한다.

마쓰오 게이스케 도쿄전력 대변인은 "그 이후에도 분석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빠르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제공해 다양한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환경성·수산청·지자체도 각각 모니터링

과학적 근거의 주체는 다양할 수록 신뢰도를 높인다. 관계 부처와 지자체들도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

테레비아사히에 따르면 환경성은 당분간 원전 주변 해역 11지점에서 일주일에 한 번, 방사성 물질 농도를 측정한다.

니시무라 아키히로 환경상은 "풍평 피해(허위 정보로 인한 명예훼손)가 발생하지 않도록 객관성·투명성·신뢰성 높은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수산청 역시 24일부터 한 달 동안 매일 오염수 방류구에서 4~5㎞ 거리 이내 해역에서 2개 지점을 정해 넙치(광어) 등을 잡아 방사성 물질 농도를 분석한다. 다가조시(市) 등 지자체가 관련 검사를 위탁받아 진행하고 있다.

미야기테레비에 따르면 생선 등에서 10g 정도를 잘라내 건조시켜 수분을 날린 다음, 측정기로 트리튬 농도를 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9일 일본 후쿠시마현 제1 원자력발전소 인근 슈퍼마켓에서 가게 주인이 시판용 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3.08.09/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해양생물환경연구소의 마쓰모토 연구원은 "가능한 매일 생선류 분석을 통해 데이터값을 확충하고, 하나하나 개별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 안심하실 수 있는 데이터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과는 각 부처 누리집에 일본어·영어 버전으로 공개된다. 지난 24일 실시된 측정 결과와 관련해 환경성은 27일 오전, 수산청은 26일 저녁에 각각 공표하기로 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