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초기 우한 상황 전했다 붙잡힌 中 시민, 3년 만에 석방

"반란 일으킨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 선고받아"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실상을 영상으로 전했다가 구금된 중국의 시민기자 팡빈.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실상을 영상으로 전했다가 구금된 중국의 시민기자 팡빈이 3년 만에 석방됐다고 3일(현지시간) CNN 등이 보도했다.

의류업자였던 팡빈은 지난 2020년 2월1일 우한 제5병원의 환자들과 붐비는 병원의 모습, 시체가 쌓여있는 장면 등을 담은 영상으로 올렸다.

이후 팡빈은 중국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가, 같은 달 9일 마지막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그는 자신의 집이 사복 경찰로 둘러싸여 있다고 주장하며 '모든 시민이 저항한다. 권력을 인민에게 돌려달라'고 적힌 종이를 펼쳐 보였다.

팡빈은 9일 영상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그의 친척은 CNN에 "그가 반란을 일으킨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고 설명했다.

팡빈 외에도 비디오 블로거 천추스, 시민기자 장잔 등도 우한의 상황을 영상으로 알렸다가 실종되거나 체포됐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HRW)의 일레인 피어슨 아시아 담당 국장은 성명을 통해 "팬데믹 초기 우한 병원에서 일어난 일을 폭로하려는 그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는 대신, 중국 당국은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려는 이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이들을 사라지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의 재판과 구금이 이처럼 불투명한 것은 중국 정부가 정당한 절차 없이 정부 비판자들을 다뤘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