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교과서에 “코로나 정책 성공적” 내용 실어 중국서도 반발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 당국이 교과서에 코로나 정책이 성과를 내는 등 성공적이었다는 내용을 실어 중국 내에서도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영국 BBC가 28일 보도했다.
고등학생들이 쓰는 역사 교과서에는 "우리는 인민의 생명을 최우선 견지했다. 인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건강을 최대한 보호했다"고 기술돼 있다.
이어 "우리는 대유행의 예방과 통제를 조정하는 데 있어 주요 성과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내용은 중국 인민교육출판사가 발행한 고등학생용 역사책에 실려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한 역사 교사가 중국의 SNS에 올려 알려지게 됐다.
중국은 2020년 대유행이 시작된 직후 봉쇄를 시행하고 환자를 격리해 수용소에 강제로 가두는 것을 허용하는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채택했다.
그랬던 당국은 지난해 과도한 제로 코로나에 항의하는 전국적 시위가 발생하자 12월 제로 코로나를 전면 폐기했다. 이후 공산당은 올 초 "코로나에 결정적 승리를 거두었다"고 선언했다.
코로나 정책에 대한 것이 역사책에 실렸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어떻게 끝났는 지에 대한 언급은 안돼 있다" "제로 코로나라는 명목으로 사람을 가둔 것에 대한 설명은 없다" 등의 댓글을 달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그 페이지의 모든 문자가 우리의 고통스러운 3년을 조롱하는 것 같다"는 댓글이 가장 많이 공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1월 3일 이후 지금까지 중국에서 모두 12만923명이 코로나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 당국이 발표한 이날 현재 공식 사망자수는 5272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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