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쿨파]'시틀러' 3연임 성공, 세계는 더 위험해졌다

민족주의로 무장한 시진핑에게서 나치 망령 어른거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5명의 중앙위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포함시킴에 따라 3연임을 확정했다.

이로써 미중 패권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연임을 확정해 권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한 그는 이후 대외정책에서 중국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보다 분명한 목소리를 낼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 굴기를 막기 위해 대중 관세 폭탄을 퍼부은 데 이어 최근에는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는 등 연일 중국을 때리고 있다.

중국도 이에 맞서 한 치도 양보 없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미중이 총성만 없을 뿐 사실상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 중심의 일극주의를 끝내고 세계를 다극주의로 이끄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묵인하는 등 러시아와 함께 반미의 선봉에 서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 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중 얘기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은 현재 중국은 물론 러시아와 맞서는 등 2개의 전선을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문제가 해결되면 미국은 공격 목표를 중국에 집중하고, 중국을 더욱 거세게 몰아붙일 전망이다.

시 주석은 20차 당대회 개막 연설에서 "중국의 글로벌 파워가 높아졌다"며 "'위험한 폭풍'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정면으로 맞설 것이니 안전띠를 꽉 조이라는 의미다.

중국의 부상은 같은 아시아 국가로서 반가운 측면도 있다. 중국이 미국을 꺾어 서세동점의 역사를 끝내고 동세서점의 역사를 열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이 글로벌 보편 질서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아니라 사회주의와 공산당 독재를 채택하고 있으며, 특히 민족주의로 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 주석은 집권 이후 지금까지 중화민족의 부흥을 외치며 민족주의를 노골적으로 부추기고 있다.

아편 전쟁에서 영국에 패해 홍콩을 할양했고, 서세동점 시기에 서구의 반식민지로 전락했던 중국 근현대사를 고려하면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중국은 인구 14억에,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다. 그런 나라가 민족주의로 무장하면 세계는 전율할 수밖에 없다.

독일은 중국보다 인구도 훨씬 적고 경제 규모도 작았지만 2차 대전을 일으켜 세계에 엄청난 재앙을 몰고 왔다.

아돌프 히틀러. ⓒ AFP=News1

당시 독일의 집권당이 ‘나치’였다. 나치는 극단적인 민족주의 집단이었다. 아돌프 히틀러는 집권하기 전부터 인종주의에 사로잡혀 있었다. 히틀러는 아리안족이 가장 우수한 민족이며, 순수혈통을 유지해야 한다고 믿었다.

아리안 민족주의는 유대인 학살로 이어졌다. 나치는 유대인을 돈놀이나 하면서 다른 민족에 기생하는 암적인 존재라고 생각했다. 민족주의로 무장한 나치는 사회적 암을 제거한다는 신념(?) 아래 전대미문의 인종청소를 실시했다.

2차대전 당시 독일 인구는 약 8000만 명이었다. 미국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주요국 국내총생산(GDP) 순위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소련, 독일 순이었다. 독일은 세계 6위였다.

인구 8000만에, 세계 6위의 경제대국이었던 독일은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그런데 중국은 인구 14억에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다. 구매력으로 기준으로 하는 실질 GDP는 2016년 이미 미국을 제쳤다.

구매력 기준으로는 세계 1위 경제력과 인구 14억의 중국이 민족주의로 무장해 전쟁을 일으킨다면 전세계에 나치와 비교할 수 없는 재앙을 줄 것이다. 중국의 민족주의에 세계가 경악하는 이유다.

중국은 가만히 있어도 무서운 존재다. 그런데 민족주의로 무장한 중국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시진핑을 자세히 보면 히틀러'라는 풍자물 - 레딧 갈무리

서구 언론은 독재자 시진핑을 ‘시틀러’라고 부른다. 민족주의로 무장한 그에게서 나치의 망령이 어른거리기 때문일 터이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