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바이든 펠로시에게 대만 방문 자제 요청 안했다”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에게 대만 방문 자제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백악관 등 정부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에게 대만 방문을 만류해도 그가 이를 들지 않을 것을 우려해 사전에 대만 방문 자제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초 백악관은 중국과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회의적 반응을 내놓았었다. 당초 백악관은 미중 관계가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군사적 측면에서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좋지 않다고 밝혔었다.
특히 국방부 관리들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을 원한다고 명시적으로 밝혔었다.
이에 따라 펠로시 의장은 백악관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대만 방문을 반대한다면 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었다.
그러나 백악관은 백악관이 대만 방문을 만류해도 펠로시 의장이 방문을 강행할 것이라고 보고 사전에 정식으로 그러한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에서 "미국은 삼권분립의 나라"라며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스스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거주자의 3분의 1이 아시아계 혈통인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대표하는 펠로시 의장은 오랫동안 대중 매파 역할을 자임했었다.
그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반대했고, 특히 1991년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천안문 광장에서 희생된 민주화 시위대를 기리를 현수막을 펼치는 시위를 벌였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은 같은 민주당 출신으로 많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지만 대중 관계에서는 펠로시 의장이 더욱 매파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백악관 소식통은 펠로시 의장이 2일 밤 10시 20분께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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