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회에서도 '별그대' 온통 화제…한류엔 역풍?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 News1

</figure>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에서도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단연 화제다.

3일 중국 남방도시보는 "'별그대'를 봤느냐는 질문이 양회 참석 위원들에 던질 수 있는 '만능 질문'이 됐다"고 조명했다.

양회 취재를 위해 행사장을 찾은 기자들이 위원들과 마주했을 때 골칫거리 중 하나는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 것이지만 '별그대'를 봤냐는 질문은 이들에게 던질 수 있는 만능 질문이 됐다고 전했다.

전날 정협 위원 등록 현장에서 중국 유명 영화감독인 자오바오강과 마주친 기자들은 '자오선생', '자오감독', '자오위원'등으로 각기 다른 호칭으로 그를 불렀지만 결국 "별그대를 봤느냐"는 같은 질문을 던졌다.

중국 유명 드라마 분투 등을 연출한 조 감독은 "못봤다"고 짧게 답한 후 자리를 떴다.

일부 기자들은 그가 탑승한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기 전까지 이와 같은 질문을 하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정협위원이자 유명 아나운서인 추이융위안 역시 기자들과 만나 가장 먼저 받은 질문이 "별그대를 봤느냐"라는 질문이었다.

이에 추이융위안은 "안봤다"면서도 "딸이 비교적 유행하는 문화를 좋아한다며 부녀 사이에 세대차이가 생겼다"고 답했다.

이어 "외국 프로그램이 외국 청소년에 주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그들의 교화는 모두 은연중에 변화하기 때문에 최근 영화와 드라마들이 돈을 버는 것에만 급급하다면 이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협위원인 쉬친숭 광둥화원 원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내 '별그대' 열풍에 대해 "한국 드라마 열풍은 비단 한국 드라마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는 우리(중국)의 문화 자존감에 상처를 줬다"고 설명했다.

쉬친숭은 "문화 자존감에 상처를 입은 것은 문화 자신감이 결여됐기 때문"이라며 "문화를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광둥성에는 광둥의 이야기를, 중국에서는 중국의 이야기를 해 창작물에 대한 존중을 호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 드라마는 '스토리 텔링'을 잘 하는 점이 특징"이라며 "대중들은 이야기에 빠져들기 쉽고 광둥 역사에도 좋은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이를 쓸만한 사람이 없다"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