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평창 홍보영상 '활자 인쇄' 등장에 표절 시비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방영된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동영상에 등장한 활자 인쇄술. SBS화면 캡쳐. © 뉴스1

</figure>중국 언론과 네티즌들이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영상에 등장한 활자 인쇄술이 자신들의 발명품을 훔친 것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24일 중국망 등 중국 언론은 "한국 동계올림픽 홍보 동영상이 활자인쇄술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23일(현지시간) 소치 동계 올림픽 폐막식에서 올림픽 깃발을 차기 개최지인 평창으로 전달하는 깃발 이양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방영된 한국 홍보 영상을 문제 삼았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재즈가수 나윤선, 가수 이승철 등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아리랑'을 부르기 전에 방영된 약 1분 30초 분량의 영상에는 경복궁 전경, 한국 도심의 고층건물, 남산타워, 평창 스키장 등이 차례로 나온다.

특히 한국의 고전 문화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가야금 연주, 수묵 산수화를 비롯해 활자 인쇄술과 관련된 영상도 짧게 소개됐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들은 동계올림픽 홍보 영상에 중국 4대 발명품 중 하나인 활자인쇄술이 포함됐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활자 인쇄에 한국어가 새겨져 있었다"며 "이는 한국인이 활자 인쇄술을 발명했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은 중국의 고쟁(가야금과 유사)을 모방했고 중국의 수묵화도 도용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중국의 활자 인쇄도 표절했다"며 "이는 중국의 문화를 존경하는 것인지 아니면 문화가 없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한 네티즌은 "평창이 활자 인쇄나 수묵화 등과 관련해 표절 의혹을 받고 있지만 이는 이미 오래된 화제거리"라며 "한국은 이미 금속 활자본인 '직지'를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시키고 국보로 지정했으며 이는 오히려 중국 입장에서 수치심을 느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이 영상에서 언급했던 것은 금속활자로 한국에는 이미 이를 증명할만한 실물이 있지만 중국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조상들이 물려준 금속활자 인쇄본 중 한국에서 주장하는 것보다 더 오래된 것을 찾아 한국에 반박해야 한다"는 어설픈 주장도 제기됐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