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로드먼, 김정은 못만나…오늘 출국
- 이지예 기자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AFP= News1
</figure>북한을 방문한 전직 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은 22일 아직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로드먼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매번 북한에 올 때마다 김정은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일 세 번째 방북한 로드먼은 23일까지 북한에 머물다 출국한다.
로드먼은 이번 방문이 김 제1위원장의 생일인 다음달 8일 개최할 농구경기에 출전할 북한 선수들을 훈련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드먼은 "지도자(김정은)를 만나기 위해서 온 것만은 아니다"라며 "나는 그의 생일을 위한 멋진 게임을 준비하기 위해 농구팀을 만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올때마다 그(김정은)를 만나는 것이 내게는 그리 중요치 않다는 점을 사람들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는 나라를 위해 할 또 다른 더 큰 일들이 있고 나는 이를 존중한다"고 주장했다.
로드먼의 이번 방북은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 북한의 권력지형이 요동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라 눈길을 끌었다.
로드먼은 다음 달 북한에서 예정된 경기에 전직 NBA 동료 선수 12명이 함께하길 원한다면서도 이들 가운데 일부는 방북을 꺼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조만간 미국 측 출전선수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 6월 한 차례의 경기를 더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달 경기의 전반전은 미국 선수들과 북한팀의 대결로 진행하고 후반전은 선수들을 섞어 치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드먼은 자신의 방북을 북한 인권이나 북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의 석방 문제 등 정치적 사안과 연루짓는 것은 자제했다.
그는 "많은 미국인들이 내가 하는 일에 동의하지 않지만 문제될 것 없다"며 "많은 이들이 내가 북한에 와서 뭔가 특별한 것을 해주길 바라지만 그것은 내 일이 아니다. 나는 대사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로드먼은 지난 2월과 9월에도 북한을 방북해 김 제1위원장과 농구 경기를 관람하는 등 친분을 과시했다.
미국 국무부는 로드먼의 방북에 대해 그가 정부와 사전 접촉하지 않았다며 민간인의 사적 방북은 평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ezyea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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