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혐의'로 이란서 구금됐던 스위스인, 감옥서 사망

"간첩 혐의로 체포…문서·증거 확보해 검토 및 처리 중"

이란의 테헤란의 에빈 교도소 전경. 2022.10.17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이란에서 구금됐던 스위스 국민 1명이 감옥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 결국 사망했다.

이란 법무부가 운영하는 미잔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사데크 아크바리 이란 셈난 지역 대법원장은 "9일(현지시간) 아침 한 스위스 시민이 구금돼 있던 셈난 교도소에서 극단 선택했다"고 전했다.

아크바리 대법원장은 "이 스위스 시민은 간첩 혐의로 보안 기관에 체포됐다"며 "이 문제에 관한 문서와 증거가 있으며 이 사건은 검토 및 처리 중"이라고 덧붙였다. 간첩 혐의로 체포된 정황에 대해선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해당 스위스인은 이날 감방을 같이 쓰는 다른 수감자에게 식당에서 음식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크바리 대법원장은 그가 홀로 남은 사이 감방에서 극단 선택을 시도했으며, 교도소 관계자들이 즉시 조치를 취했지만 그를 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람이 구금된 장소에서 나온 모든 증거와 문서를 검토한 결과 그가 극단 선택을 한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스위스 외무부도 이란에서 스위스 국민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외무부는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은 이란 교도소에서 (스위스 국민이) 사망한 상황을 명확히 하기 위해 현지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최근 몇 년 동안 간첩 및 보안과 관련된 혐의로 수십 명의 이중국적자와 외국인을 체포해왔다. 2023년에는 이란과 영국 이중국적자인 알리레자 아크바리 이란 전 국방부 차관이 간첩 활동을 벌였다며 처형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란 군사기지를 사진 촬영하고 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이스라엘인 7명을 체포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