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서 복무한 이스라엘군, 해외 나가면 전범으로 체포될 수도"
CNN "브라질서 휴가 보내던 이스라엘 군인 전쟁범죄 혐의로 수사받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복무했던 이스라엘 군인들이 해외에서 체포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로 한 이스라엘 군인은 브라질에서 휴가를 보내다가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소송이 걸리자 황급히 출국했다.
이 소송은 가자지구에서 복무했던 이스라엘군 수백 명의 활동을 추적한 힌드라자브(HRF) 재단이 제기한 소송 중 하나다. HRF는 애타게 도움을 호소하다가 이스라엘의 탱크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5세 소녀의 이름을 딴 재단이다.
지난주 브라질 판사는 HRF가 제기한 소장에 근거해 경찰에 해당 군인을 수사하라고 명령했다. 이 군인은 조직적인 파괴 활동을 벌여 가자지구의 민간 가옥을 대규모로 철거하는 데 참여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HRF를 대리해 소송을 제기한 변호사 마이라 핀헤이루는 브라질이 로마 규정 서명국이기 때문에 전쟁범죄에 대해 수사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스라엘 외무부는 반이스라엘 세력이 군인들을 위험에 처하도록 만들고 있다며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이 군인 보호를 위해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결국 브라질에 체류하던 군인은 출국했다. 브라질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은 이 군인의 신속하고 안전한 출국을 보장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군 복무와 관련해 군인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을 반이스라엘 세력이 악용해 근거 없는 법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HRF는 태국과 스리랑카, 칠레 등 제3국을 방문하는 이스라엘 군인들의 체포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스리랑카와 국제형사재판소(ICC), 인터폴에 한 이스라엘 군인의 사진을 전달하면서 체포를 요구했다.
다만 전직 이스라엘 법무부 관리는 해외에서 가자지구 전쟁에 참전한 이스라엘인을 기소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으나 체포되거나 재판을 받은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이 전직 관리는 과거와 달리 반이스라엘 단체들이 고위 관리나 정치인을 노리는 게 아니라 일반 군인들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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