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검찰, 선택적 법집행"…검사 협박 혐의 아내 수사 개시

법무·안보 장관도 네타냐후 두둔, 검찰총장 비난 가세
네타냐후, 뇌물수수·사기·배임 등 혐의로 5년째 재판 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2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공항에 도착해 부인 사라 여사의 손을 잡고 비행기를 내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검찰이 선택적으로 법을 집행한다"고 반발했다. 이스라엘 검찰이 네타냐후 총리의 아내인 사라가 남편 재판에 나온 증인을 협박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시작한 데에 따른 반응이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갈리 바하라브-미아라 이스라엘 검찰총장은 26일(현지시간) "채널 12가 보도한 사라 네타냐후의 증인 협박과 사법 방해 의혹에 대한 조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 방송국 채널 12의 시사 프로그램 '우브다'(Uvda)는 사라 여사가 남편의 재판에 나온 증인을 협박했고 검찰총장과 검사의 집 앞에서 남편에 대한 수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사주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네타냐후 총리는 비디오 연설에서 채널 12 보도가 "편파적"이고 "가짜 선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채널 12가) 내 아내 사라를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있다"며 "채널 12나 다른 선동 채널들이 좌파 진영에 대해서도 조사하는 것을 보고 싶지만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리브 레빈 법무장관도 X(옛 트위터)에 게시물을 올리고 검찰총장이 "텔레비전 뒷담화에 따라 수사를 시작하기에 바쁘다"며 "극도로 선택적인 법 집행이 다시 그 흉측한 머리를 들었다"고 비난했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도 "정부 장관과 그 가족을 정치적으로 박해하는 사람은 검찰총장직을 계속 수행할 수 없다"며 "아직도 이런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모른 척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2020년 1월부터 사기, 배임,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해외 사업가들로부터 세금 우대 입법을 대가로 시가와 샴페인 같은 선물을 받았다는 혐의, 이스라엘의 주요 신문사 중 한 곳에 경쟁사의 발행 부수를 제한하는 대가로 유리한 보도를 요청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중 가장 심각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당시 2억 5000만 달러(약 350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규제 혜택을 자기 친구이자 통신 회사 베제크의 지배 주주였던 샤울 엘로비치에게 제공했다는 혐의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