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 속에서 들리는 기도…"가자지구에 평화 찾아오길"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전 세계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들뜬 가운데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서도 전쟁 종식을 위한 기도가 이어졌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중동 매체 알자지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가톨릭 교구 성가족 교회에서는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이 미사를 거행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저는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다. 기독교 세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여러분과 함께한다"며 "그러니 전쟁은 끝나고 우리는 재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교회 인근에서 아내와 딸을 잃은 가자시티 주민 카말 자밀 시저 안톤은 AFP에 "우리는 평화와 전쟁의 종식을 기원한다"며 "국민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기도한다"고 언급했다.
고대 그리스 정교회인 성 포르피리우스 교회는 전쟁으로 파손됐지만, 건물터는 피난민들의 잠자리 역할을 하고 있다. 성 포르피리우스 교회터에서 지내는 기독교인 라메즈 알 수리는 NYT에 "올해는 종교 의식만 거행하고 끝이다"라며 "아직도 (사망한 이들을) 애도 중이고 너무 슬퍼서 축하하거나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성 포르피리우스 교회에서 피난처를 찾고 있는 조지 알 세이그는 AFP에 "이번 크리스마스는 죽음과 파괴라는 악취를 풍긴다"며 "즐거움도, 축제 정신도 없다. 다음 크리스마스까지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2일 "고통 속에서 가자지구, 기관총에 맞은 아이들, 학교와 병원의 폭격을 생각한다"며 휴전을 촉구한 바 있다.
yeseu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