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아사드 몰락 후 시리아 주시…또다른 내전 가능성
국경 완충지대에 탱크 배치해 "민간인 보호 목적"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시리아의 내부 상황을 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8일(현지시간) 혼란을 막는다는 목적으로 시리아와 맞닿아 있는 골란고원의 완충지대에 탱크를 배치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관련 분쟁은 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이 "좋은 이웃"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드루즈인·쿠르드족·기독교인·무슬림을 향해 "평화의 손길을 뻗겠다"고 발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국경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내부 사건에 관여하지 않고 완충지대를 보존하면서 민간인 보호를 위해 필요한 만큼 작전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리아 반군은 지난주 알레포를 점령한 이후 빠르게 진격해 7일 수도 다마스쿠스를 정복하면서 54년간 2대째 세습 독재를 한 알아사드 정권을 몰락시켰다.
로이터는 이스라엘 관리들이 수년 만에 중동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변화가 찾아온 만큼 희망과 걱정을 동시에 가지고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피르 아쿠니스 뉴욕 주재 이스라엘 총영사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우리가 공격받지 않는 이상 현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며 "아무도 이란의 악의 축이라는 위협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변화는 있지만 우리는 모두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텔아비브대의 중동 정치 전문가인 디나 리스냔스키는 아사드 정권의 급속한 붕괴가 이스라엘에 문제와 기회를 동시에 가져다준다고 지적했다.
오랜 동맹인 아사드를 지켜줄 수 없었던 이란의 무능력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와의 전쟁에서도 드러났다. 하지만 알카에다의 이슬람 사상에 뿌리를 둔 서로 다른 반군 집단이 시리아 내 혼란을 다시 촉발하고 이스라엘 국경에 새로운 안보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리스냔스키는 "이 문제는 실제로 시리아에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달려 있다"며 "사건이 평화로운 쪽으로 흘러갈지, 아니면 시리아에서 새로운 내전이 발생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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