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남부 관리할 정부군 1만 명으로 늘릴 것"…휴전 이행 의지
국방장관, 알자지라 통해 밝혀…총리 "이스라엘도 협정 지켜 철수해야"
헤즈볼라 측 의원 "남부 군대 배치 강화에 있어 정부에 전폭적 협력"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레바논은 27일(현지시간) "남부에 배치한 정부군 병력을 1만 명으로 늘리겠다"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레바논 무장정파)가 합의한 휴전 계획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충돌해 온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전날(26일) 임시 휴전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2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오전 11시)부터 60일간 임시 휴전에 들어갔다.
모리스 슬림 레바논 국방장관은 이날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합의에 따라 "레바논 영토에는 레바논 군과 유엔평화유지군(UNIFIL)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전안에는 향후 60일 동안 일시 휴전한다는 내용과 함께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레바논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러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서로를 향해 공격적인 군사 행동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또 리타니강 이남 완충지대에 레바논 군과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만 주둔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2006년 당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전쟁 종식을 위해 채택됐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1701호가 대폭 반영된 것으로, 그간 헤즈볼라는 이를 지키지 않아 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도 이날 휴전 후 첫 회의를 연 자리에서 "리타니강 이남에 군대와 보안군의 배치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이스라엘 적군이 휴전 협정을 준수하고 레바논 영토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이것이 레바논의 새로운 페이지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 며칠 내 대통령 선거로 이어지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레바논은 2022년 미셸 아운 대통령이 물러난 뒤 2년 넘게 국가 수반이 없는 상태다. 헤즈볼라가 자신들과 가까운 인사를 대통령으로 세우려 하면서 정치적 갈등이 벌어진 게 주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헤즈볼라 측 의원인 하산 파들랄라는 이날 AFP에 "레바논 남부에 대한 군대 배치 강화에 있어 (헤즈볼라가) 레바논 정부에 전폭적인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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