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 '최대 압박' 정책, 최대 저항에 부딪힐 것"
"원유시장에서 최대 압박 정책은 반드시 실패할 것"
"핵 협상 관련 미국 정책 관찰 후 대응 결정…추측은 시기상조"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이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핵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최대 압박'을 다시 시도하는 것은 양보를 이끌어 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드 타크트 라반치 이란 외무부 차관보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핵) 협상과 관련해선 미국의 정책을 관찰하고 그에 따라 대응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며 "지금 중요한 문제는 새 행정부가 이란, 핵 문제, 지역 안보 및 중동에 대한 접근 방식이며 구체적인 결과에 대해 추측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2015년 서방 국가들과 체결한 핵 합의가 여전히 기초가 될 수 있고 새로운 현실을 반영하도록 업데이트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라반치 차관보는 "우리는 (핵 합의에서 보여줬듯이) 협상을 선호하지만 누가 협상을 파기했나? 협상을 원하지 않았던 트럼프 행정부"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다시 강경한 접근 방식을 취한다면 최대 압박은 최대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계속해서 제재를 해결하고 무역 파트너를 다변화하며 지역 관계를 강화하여 평온을 유지할 것"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재임 중이던 지난 2018년 이란이 비밀리에 핵 개발을 해왔다며 2015년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의 무용론을 주장하며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복원했다.
지난 5일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행정부에서도 이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의 생각을 잘 아는 사람들은 FT에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파산시켜 회담에 나오게 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반치 차관보는 트럼프 당선인이 2기 행정부에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원유 수출 제재와 관련해 "진전이 일어날 수는 있지만 큰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원유 시장에서 최대 압박 정책을 추진하기로 결정한다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첫 임기 동안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4년 동안 같은 접근법을 사용하다가 또다시 실패하는 것은 그들의 몫이다. 그것은 비합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