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활보女 후폭풍…이란 '히잡 거부' 여성 전용 정신병원 만든다
"단정한 옷 자신있게 받아들이는 것 목표"
히잡 철학 및 사회적 압력 대처 기술 등 교육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이란 정부가 히잡 착용을 거부하는 여성들이 정신적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란인터내셔널과 이란와이어에 따르면 종교적 도덕 기준을 집행하는 정부 기관인 테헤란 미덕 증진 및 악행 방지 본부의 여성 및 가족 부서장 메리 탈레비 다레스타니는 "자원봉사로 운영되던 기존 서비스를 공식화하고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레스타니에 따르면 이 클리닉에서는 히잡을 착용하는 것에 적응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지침과 정신적 지원을 제공한다. 탈레비는 그들이 "단정한 옷을 자신 있게 받아들이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클리닉은 개인 상담, 그룹 세션 등으로 진행된다. 히잡의 철학과 가치에 대한 교육, 개인의 정체성 강화 및 사회적 압력에 대처하는 기술을 가르친다.
다레스타니는 그간 해당 클리닉이 "순결 및 히잡 전문가들이 유선 또는 대면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확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서비스가 "사회적, 이슬람적 정체성을 추구하는 10대와 청년, 여성을 위한 것"이라며 "이 센터를 방문하는 것은 선택 사항"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최근 이란의 대학 캠퍼스에서 한 여성이 히잡을 강요받자 옷을 벗고 속옷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한 가운데 나왔다.
이란에서는 2022년 히잡 미착용 혐의로 체포됐다가 옥중에서 사망한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히잡 착용에 관한 논의가 촉발됐다.
아미니의 사망으로 시위대는 히잡 착용을 강제하는 복장 법 폐지와 인권 증진 및 사회 변혁을 요구하며 반(反)정부 시위를 이어갔지만,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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