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탄도미사일 사거리 늘리고 핵교리 바꿀 수 있어"

방송 인터뷰…5월에도 "존재 위협당하면 변경할 수밖에"
"적절한 시기·방식으로 이스라엘 침략에 확실히 대응"

2019년 11월 4일(현지시간) 이란 원자력 기구가 공개한 원자력 농축시설 나탄즈 핵 연구센터의 모습. 2019.11.04.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카말 카라지 이란 최고 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보좌관은 1일(현지시간) 이란이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실존적 위협에 직면한다면 이란의 핵 교리가 바뀔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라지는 이날 친(親)이란 방송인 '알 마야딘'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카라지는 지난 5월에도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에 "핵폭탄을 만들겠다는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이란의 존재가 위협당한다면 우리의 군사 교리를 변경하는 것밖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란은 그간 핵무기 보유 계획이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서방국가들은 이란이 핵무기 제조를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보고 있다.

카라지는 이번 인터뷰에서 "우리는 핵무기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현재 이를 금지하고 있는 것은 '파트와'(FATWA·이슬람 학자들이 율법에 따라 발표하는 칙명)뿐"이라고 했다.

카라지는 이와 함께 "이란은 적절한 시기와 방식으로 이스라엘의 침략에 확실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이스라엘은 같은 달 1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응해 이란 보복 공습을 단행한 바 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