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헤즈볼라, 공격 중단 및 60일 조정일 골자로 한 협상 진전"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01호 이행 위한 조정 기간 60일"
"전투, 협상 목적 아닌 최종 합의 도달 후에만 중단할 것"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親) 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은 레바논에서의 전투를 종식하기 위한 협정에 진전이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들은 양측이 공격을 중단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701호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60일간의 '조정일'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01호는 지난 2006년 레바논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레바논과 이스라엘 접경에 임시로 군사경계선을 설정하고, 경계선 위아래로 20㎞ 완충지대를 만들었다.
아울러 양측이 협정을 위반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국제 감독 시스템도 마련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군대나 유엔군이 협정 위반 사항을 제때 처리하지 못할 경우, 이스라엘 측에서 군사적인 조처를 할 권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은 "전투가 협상 목적으로 중단되는 것이 아니라 최종 합의에 도달한 후에만 중단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상 진전 소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문제 특사인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이 레바논을 방문한 지 약 열흘 만에 나왔다.
호치스타인 특사는 지난 21일 레바논을 방문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 종색을 촉구한 바 있다.
당시 호치스타인 특사는 "양측이 (유엔 결의안) 1701에 단순히 전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우리는 레바논 정부, 레바논 국가, 이스라엘 정부와 협력해 이 갈등을 단번에 종식하는 방법을 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 측에서는 레바논에서의 휴전이 가자지구 휴전과 연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서방 정보 소식통은 "이란은 가자 지구에서 휴전하지 않고도 레바논에서 휴전하도록 허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와이넷에 전했다.
이 밖에도 이스라엘이 요구한 합의 사안에는 군사 수단의 육·해·공 진입 방지 등 헤즈볼라의 재무장을 사실상 금지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는 협정 이행을 지원할 의지를 표명했으며, 레바논과 시리아 지역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문제에 관련된 외국 소식통은 와이넷에 "러시아는 협정을 이행하고 추가 확대를 방지하는 데 있어 특별한 지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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