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헤즈볼라, 공격 중단 및 60일 조정일 골자로 한 협상 진전"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01호 이행 위한 조정 기간 60일"
"전투, 협상 목적 아닌 최종 합의 도달 후에만 중단할 것"

28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티레에서 이스라엘 군의 공습을 받아 연기 기둥이 솟아 오르고 있다. 2024.10.2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親) 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은 레바논에서의 전투를 종식하기 위한 협정에 진전이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들은 양측이 공격을 중단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701호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60일간의 '조정일'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01호는 지난 2006년 레바논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레바논과 이스라엘 접경에 임시로 군사경계선을 설정하고, 경계선 위아래로 20㎞ 완충지대를 만들었다.

아울러 양측이 협정을 위반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국제 감독 시스템도 마련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군대나 유엔군이 협정 위반 사항을 제때 처리하지 못할 경우, 이스라엘 측에서 군사적인 조처를 할 권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은 "전투가 협상 목적으로 중단되는 것이 아니라 최종 합의에 도달한 후에만 중단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상 진전 소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문제 특사인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이 레바논을 방문한 지 약 열흘 만에 나왔다.

호치스타인 특사는 지난 21일 레바논을 방문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 종색을 촉구한 바 있다.

당시 호치스타인 특사는 "양측이 (유엔 결의안) 1701에 단순히 전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우리는 레바논 정부, 레바논 국가, 이스라엘 정부와 협력해 이 갈등을 단번에 종식하는 방법을 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 측에서는 레바논에서의 휴전이 가자지구 휴전과 연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서방 정보 소식통은 "이란은 가자 지구에서 휴전하지 않고도 레바논에서 휴전하도록 허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와이넷에 전했다.

이 밖에도 이스라엘이 요구한 합의 사안에는 군사 수단의 육·해·공 진입 방지 등 헤즈볼라의 재무장을 사실상 금지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는 협정 이행을 지원할 의지를 표명했으며, 레바논과 시리아 지역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문제에 관련된 외국 소식통은 와이넷에 "러시아는 협정을 이행하고 추가 확대를 방지하는 데 있어 특별한 지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