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러 혐의' 이란계 독일인 사형 집행…독일 "극악무도 범죄"
숄츠 "샤르마드 변호기회도 못 얻어…부도덕하고 충격적인 사건"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이 테러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이란계 독일인의 사형을 집행했다고 이란 국영 매체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처형된 이란계 독일인 잠시드 샤르마드(69)는 2008년 치명적인 폭탄 테러를 일으킨 혐의로 지난해 4월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란 사법당국은 샤르마드가 왕정 복고를 주장하는 단체를 이끌고 이란에서 또 다른 공격을 기획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독일 정부는 이란의 사형 집행에 반발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잠시드 샤르마드는 자신에게 불리한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 자신을 변호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며 "이번 사형 집행은 부도덕하고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이란의 "비인도적 정권"을 비판하면서 "우리는 이란에 독일 국적자를 처형하면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야당인 기독민주당(CD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는 "독일 시민인 샤르마드에 대한 사형 선고는 극악무도한 범죄"라고 일갈했다. 그는 숄츠 정부의 '조용한 외교' 기조가 잘못됐으니 단호하게 대응하라며 베를린 주재 이란 대사를 추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란은 지난 2020년 정보부를 통해 성명을 내고 샤르마드의 체포 사실을 공개했다. 미국 영주권 보유자인 샤르마드가 미국에서 이란에 대한 테러를 지휘한 테러리스트 단체 톤다르의 주동자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본부를 둔 톤다르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몰락한 이란 팔레비 왕조의 복고를 추구하는 단체다. 해외에서는 이란 정권을 비판하는 라디오와 TV 방송국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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