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란, 핵 폭탄 비축…장거리·대륙간 미사일 개발"(종합)

"이란, 언제든 전 세계 위협 가능…핵 프로그램 저지가 최우선 과제"
"하마스·헤즈볼라와 종전 후 아랍국가들과 평화협정 체결 바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 사망자들의 1주기 추모식서 “이란 군사시설에 대한 보복 공격은 정확하고 강력했으며 모든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4.10.2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해 핵 폭탄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이란을 우리를 파괴하기 위해 핵 폭탄을 비축하고 장거리 미사일과 대륙간 미사일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언제든지 전 세계를 위협할 수 있다"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저지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이며 이와 관련된 모든 계획과 조치를 여러분과 공유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평화적 목적이라고 주장하며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을 오랫동안 부인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줄이면서 농축 우라늄을 대량으로 비축하는 등 핵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지난 26일 이란의 이달 초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보복 공격을 진행, 이란 병사 4명이 사망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단호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중동 내 긴장은 고조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이끄는 광신적인 악의 축이 우리나라를 파괴하고 다른 나라를 장악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이란의 야망을 저지하는 실질적인 장벽이 이스라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무너지면 많은 나라들이 함께 무너질 것이며 중동 전체가 그들의 손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네타냐후 총리는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전쟁이 끝나면 아랍 국가들과의 평화 협정 체결에 대한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통제하지 않고 헤즈볼라가 북쪽 국경에 자리 잡지 않은 후 두 전선을 안정화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후에는 더 중요한 다른 목표가 있다"며 "몇 년 전 내가 주도했던 역사적인 아브라함 협정 체결 과정을 계속 이어나가 더 많은 아랍 국가들과 평화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들 국가와 다른 국가들은 우리를 공격하는 악의 축 이란을 우리가 타격하는 것을 분명히 보고 있다"며 "그들 역시 우리처럼 안정적이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중동을 갈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브라함 협정은 지난 2020년 9월 이스라엘이 미국의 중재 하에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과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한 협정이다.

이스라엘은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수교를 추진했으나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면서 무산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없이는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