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북부 병원 공격…"지원금은 커녕 탱크만 받아"

24시간 동안 2번 진입해 공격…환자 23명·간병인 26명 대피
이스라엘군 "하마스 인프라 있다는 정보 바탕으로 작전 수행"

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에 있는 카말 아드완 병원에서 한 아기가 부상해 치료를 받고 있다. 2024.10.24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가자지구 북부 공격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카말 아드완 병원을 습격해 환자와 간병인들이 대피했다.

CNN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카말 아드완 병원 부지에 2번이나 진입해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후삼 아부 사피야 병원장은 "이스라엘 탱크와 불도저가 24일 늦게 병원 부지에 들어와 단지 일부에 사격을 시작했다"며 "병원의 모든 부서가 직접 포격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아부 사피야 병원장은 "지원금을 받기는커녕 탱크를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최근 이어진 이스라엘의 가자 북부 공격으로 인근 지역에서 부상자가 밀려 들어오며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말 아드완 병원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최소한으로 운영되고 있는 병원 3곳 중 하나로, 이스라엘의 군사 활동이 벌어지고 있는 베이트 라히야와 자발리아 난민 캠프에서 가장 가깝다. 수용인원은 제한돼 있지만 부상한 환자 대부분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이스라엘의 급습 이후 병원 직원들과 연락이 끊겼다고 언급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는 환자 수와 그곳에서 피난 중인 사람들의 수를 감안하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에 따르면 해당 병원에는 약 200명의 환자가 입원 중이다. 거브러이여수스는 "공습 이전 WHO와 파트너들이 카말 아드완에 도착해 23명의 환자와 26명의 간병인을 알시파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부 사피야 병원장은 중증 부상자 약 70명이 더 대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병원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인프라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군은 "작전에 앞서 몇 주 동안 응급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환자를 대피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해명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