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에 인도적 지원 늘려야"…미 국무, 이스라엘 재차 압박(상보)

"이스라엘, 가자지구 개선 약속"…성명엔 안 담겨

22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하고 있다. 2024.10.2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늘릴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한 국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하며 22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가자지구 상황 개선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블링컨은 이날 이스라엘을 찾아 약 2시간 30분 동안 네타냐후와 회담을 진행했다.

블링컨은 이스라엘이 지금까지 인도적 지원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고 상황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이스라엘 측은 요청에 따라 행동하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약속했지만 중요한 건 결과"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을 늘리라는 미국의 경고의 심각성을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내용은 회담 후 발표된 이스라엘의 성명에는 언급되지 않은 내용이다. 이날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두 사람의 면담이 우호적이며 생산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네타냐후가 레바논의 안보와 정치적 변화가 필요하며 이스라엘 북부의 피란민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앞서 블링컨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에 보낸 서한에서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지원을 제한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하루 최소 350대 트럭 분량의 인도적 지원 물품이 가자지구에 반입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또 가자지구 내 마와시 해안 인도주의 구역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겨울 전 내륙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가자지구에서 일시적으로 전투를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블링컨 장관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이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할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면담 후 이삭 헤르조그 대통령을 만나 "신와르의 죽음은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전쟁을 종식하고, 이스라엘의 안전을 보장하는 중요한 기회를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