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B-2 전략폭격기로 예멘의 지하 후티 무기고 5곳 공습(상보)
미 국방장관 "파괴된 무기, 민간 선박·군함 공격하는데 쓰여"
중부사령부 "민간인 사상자 발생 초기 징후 없다"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이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예멘의 후티 반군의 지하 무기고를 공습했다.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장관은 B-2 폭격기가 예멘 시간 기준으로 17일 새벽에 5곳의 후티 반군 지하 무기고를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나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후티의 불안정한 행동을 지속하는 능력을 더욱 약화시키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수로 중 하나에서 미군 병력과 인원을 지키기 위해 이 공격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공습으로 파괴한 무기가 "지역의 민간 선박과 군함을 공격하는 데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거리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를 동원한 것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목표물을 향해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미국의 세계적 폭격 능력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미군이 예멘 후티 반군을 상대로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2 폭격기는 일반 전투기보다 더 많은 폭탄을 실어 투하할 수 있다.
중동 지역의 미군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습으로 인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초기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번 공습이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에 대한 경고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이번달 초 이란과 연계된 후티 반군에 대해 15차례의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해 10월 가자전쟁이 발발하자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팔레스타인과 연대 의지를 밝히고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해 100차례에 가까운 공격을 이어왔다. 이로 인해 2척의 선박이 가라앉았고 한 척의 선박을 빼앗았으며 최소 4명의 선원을 살해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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