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에 "한달 내 가자 인도적 상황 개선없으면 군사 지원 중단"

블링컨·오스틴 장관, 이스라엘 장관들에게 서한 보내
"하루 최소 350대 트럭 분량 자원 반입 허용할 것" 촉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9일 북부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수용소에서 이스라엘과의 전란에 부상당한 여성을 후송하고 있다. 가자 전쟁은 지난 7일로 1년을 넘기며 계속되고 있다. 2024.10.09 ⓒ AFP=뉴스1 ⓒ News1 조소영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에 한 달 안에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군사 원조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지난 13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과 론 더머 전략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 몇 달 동안 가자지구로의 지원 규모가 상당히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은 봄에 약속한 대로 가자지구로의 원조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일련의 조처를 시행했으나, 이후 전달된 원조 물품량은 50% 이상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9월 가자지구로 들어온 원조 물품은 지난 1년 중 가장 적었다"며 "이스라엘은 우리에게 한 약속에 따라 지금부터 30일 이내에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겨울이 시작되기 전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늘릴 것, 요르단을 통한 지원을 용이하게 할 것, 가자지구 북부 고립을 끝낼 것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구체적으로 하루 최소 350대 트럭 분량의 인도적 지원 물품이 가자지구에 반입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또 두 장관은 가자지구 내 마와시 해안 인도주의 구역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겨울 전 내륙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가자지구에서 일시적으로 전투를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갈란트 장관에게 보낸 서한뿐만 아니라 지난 13일 통화에서도 "가자지구의 끔찍한 인도주의적 상황을 해결할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워싱턴포스트(WP)에 "해당 서신은 철저히 검토 중"이라며 "이스라엘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이 편지에서 제기된 우려 사항을 미국 측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서한 발송 후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 조직인 민간협조관(COGAT)과 이스라엘방위군(IDF) 162사단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인도주의적 작전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