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수장 사망 이후 72시간만에 새 상황실 구축…장기 소모전 대비"
"헤즈볼라 대원들, 전선 능력 맞춰 명령 수행"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지도부 궤멸에도 불구하고 새 상황실을 꾸려 이스라엘과의 장기 소모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4명은 헤즈볼라가 지난달 27일 지도자였던 하산 나스랄라의 사망 이후 마비 상태였다가 72시간 뒤 새로운 작전상황실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연이은 공습에도 정밀 유도 미사일을 포함한 상당량의 무기를 비축하고 있으며, 레바논 남부에서 전투원들이 새 지도부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에 로켓을 발사하는 등 공격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남부 하이파 인근 이스라엘 군 기지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헤즈볼라가 이제 소모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의 한 야전 사령관은 "대원들은 전선의 능력에 맞춰 명령을 수행하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며 "새로운 지휘부는 야전부대와 직접 접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 지휘부가 완전히 비밀리에 운영되고 있다면서도 통신 수단이나 그 구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알마의 아브라함 레빈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에 잘 대비하고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며 "쉬운 표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나스랄라에 이어 그 유력한 후임자였던 하심 사피에딘까지 표적 공습으로 제거했고, 4개 사단 병력을 투입해 국경을 넘어 지상전까지 벌이고 있다.
정확히 몇 명이나 지상전에 투입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스라엘 사단은 보통 1000명으로 구성돼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상전 이후 이스라엘군 12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에 광범위한 지하 터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이후 이 터널은 계속해서 확장됐다. 이스라엘은 이 터널의 규모가 수백 킬로미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이 터널의 범위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안보 전문가인 앤드리어스 크리그는 "헤즈볼라의 전투력이 저하됐지만 이스라엘을 로켓으로 타격할 수 있고 최후의 수단으로 탄도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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