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나스랄라 사촌' 헤즈볼라 새 수장 사피에딘 [피플in포커스]

나스랄라와 함께 시아파 중심지 이란에서 유학
헤즈볼라서 교육과 재정 문제 맡아…솔레이마니와 인척 관계

2024년 9월 21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측이 공개한 날짜 미상의 사진에 담긴 헤즈볼라 최고 사령관 이브라힘 아킬(왼쪽)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사촌이자 고위 관리인 하셈 사피에딘(오른쪽)의 모습. 아킬과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으며, 사피에딘은 나스랄라의 후임으로 거론된다. ⓒ AFP=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조소영 기자 =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숨진 하산 나스랄라의 후임으로 그의 사촌인 하심 사피에딘(60)을 수장에 임명했다.

중동 언론 이란인터내셔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아라비야를 인용해 헤즈볼라 집행위원회가 사피에딘을 수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사피에딘은 1964년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 근처의 데이르 카눈 엔 나르에서 태어났다. 나스랄라와는 사촌이다.

이슬람 시아파의 중심지인 이라크 나자프와 이란 콤에서 나스랄라와 함께 신학을 공부했고 1982년 헤즈볼라 결성 초기부터 합류했다.

이후 1992년 나스랄라가 헤즈볼라 사무총장에 오르자 집행위원회를 맡아 이끌었으며 군사 작전을 기획하는 조직인 지하드 평의회 의장직도 역임했다.

하심 사피에딘 헤즈볼라 집행위원장(가운데)이 지난 7월 4일 고위 사령관 무함마드 나세르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하자 그의 장례식을 엄수하고 있다. 2024.7.4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아울러 30년간 헤즈볼라의 교육(훈련) 시스템을 비롯해 해외 투자와 같은 재정 문제 등 조직의 운영 전반에 관여했다.

아울러 헤즈볼라 군사조직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미국은 2017년부터 사피에딘을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려 자산 동결을 포함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란과는 각별한 사이다. 사피에딘은 아들 레다를 2020년 이라크에서 미군에 암살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의 딸과 결혼시키기도 했다. 동생 압둘라는 이란 테헤란 주재 헤즈볼라 특사다.

지난 2008년 이란의 개혁 성향 일간지인 샤르그는 이미 당시 사피에딘이 나스랄라의 후계로 내정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피에딘은 지난 17~18일 레바논 곳곳에서 헤즈볼라 통신수단인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가 폭발해 헤즈볼라 고위 간부들이 사망했을 때 나스랄라를 대신해 장례식에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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