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중동서 우리 손 닿지 않는 곳 없다"…이란에 경고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제거 후 첫 공개 발언
"이스라엘 북부 주민 귀환, 인질들 귀환도 앞당길 것"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속개된 79차 유엔총회에서 독기 어린 표정으로 전쟁의 정당성을 역설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9.27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이란이나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긴 팔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며 이란을 비롯한 이란 대리 세력 '저항의 축'에 경고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이날 이스라엘 방위군(IDF) 본부에서 가진 연설에서 "우리를 공격하는 자들은 우리도 공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27일) 레바논 공습으로 레바논 내 친(親)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사살했다.

네타냐후의 이날 언급은 나스랄라 제거 후 첫 공개 발언이다.

이는 이란을 비롯해 친이란 세력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예멘 후티 반군 등이 '나스랄라의 복수'를 거론한 데 대해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는 나스랄라 사살은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북부 주민의 귀환을 앞당길 뿐만 아니라 남부 인질들의 귀환도 당길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크게 두 개의 전쟁을 치르는 중으로, 하나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에 따른 가자지구 전쟁이다.

또 다른 하나는 레바논 남부와 이스라엘 북부에서 벌이고 있는 헤즈볼라와의 전쟁이다.

네타냐후는 이와 관련 "야히야 신와르(하마스 지도자)가 헤즈볼라가 더 이상 자신을 구하러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수록 (이스라엘) 인질들이 돌아올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IDF와 모사드(해외 정보 및 공작), 신베트(국내 정보) 등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한편 "우리는 앞으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네타냐후는 나스랄라의 제거가 이란 및 저항 세력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과 그들의 폭정 아래 분투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줬다고도 말했다.

네타냐후는 "역사적인 전환점", "위대한 날"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이스라엘은 집을 떠난 북쪽 주민들, 하마스에 잡혀간 인질들을 "잠시도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미국 CNN 방송은 "네타냐후는 이날 발언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제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