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헤즈볼라, 전면전 막아라"…佛·美 등 '3주' 임시휴전 추진(상보)
미국과 프랑스 동맹국들 성명 발표 "외교적 타결로 향하는 공간 제공"
佛, 레바논에 외무장관 파견…이스라엘 "헤즈볼라 위협 제거 위해 모든 수단 동원"
- 박재하 기자,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강민경 기자 = 미국과 프랑스 그리고 이들의 동맹국이 25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21일간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휴전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백악관이 공개한 성명은 "2013년 10월 8일 이후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의 상황은 참을 수 없을 정도여서 역내 확전이라는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이에 우리들은 레바논과 이스라엘 사이에 즉각적인 21일간의 휴전을 촉구한다"며 휴전은 "외교적 타결이라는 결론으로 향하는 외교적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성명에는 미국을 포함해 호주와 캐나다. 유럽연합(EU),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카타르가 동참했다.
이날 성명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회동한 자리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과 충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뒤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한 관리는 취재진에 "우리는 꽤 오랫동안 이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은 21일간의 휴전 기간 관련 논의를 보다 넓은 합의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1일 동안 레바논에 외교 공간을 열게 되면 가자지구에서도 휴전을 위한 공간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앞서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교장관은 유엔안보리 긴급회의에서 21일간의 휴전안을 공개하며 "지난 몇 시간 동안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뉴욕에서 이번 주 초부터 미국 친구들과 외교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측은 외교적 노력을 환영한다면서도 군사적 압박을 통해 이스라엘 북부 국경 지역 주민들을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기존 목표를 달성에 힘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다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상황 악화를 막고, 전면전을 피하기 위한 외교 활동에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제법에 따라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휴전 중재 노력을 향후 지속될 전망이다. 바로 프랑스 장관은 이번 주말 레바논을 방문한다고 밝히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분쟁 억제를 위해 채택된 안보리 결의안 1701호에 따른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협력 중이라고 전했다.
2006년 이스라엘-레바논 전쟁 이후 채택된 안보리 결의안 1701호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분쟁 종식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군 철수 △비무장지대 설립 등을 요구한다.
이날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은) 휴전을 위해 이스라엘은 물론 다른 국가와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랍 국가 협상가들은 WSJ에 미국이 최대 4주간의 휴전을 요구하고 있으며 휴전 성사 이후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지대 분쟁을 해결하고 레바논 남부 지역 재건 등에 대한 영구적인 합의에 도달하고 있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헤즈볼라가 적대행위 중단 조건으로 내건 가자지구 전쟁 휴전을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도 재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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