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틀째 헤즈볼라 공습에 사망자 569명…"작전 계속"(종합)
헤즈볼라 고위 관리 줄줄이 암살…미사일·로켓 사령관 사망
네타냐후 "이스라엘 전쟁은 레바논 아닌 헤즈볼라와 전쟁"
- 이창규 기자,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조소영 기자 = 이스라엘이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이틀째 이어가면서 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이 앞으로도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을 계속할 계획이라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와 레바논 영토 깊숙한 곳에 있는 1500개의 "테러 인프라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전날부터 헤즈볼라에 대한 광범위한 공습을 진행하는 '북쪽의 화살' 작전을 진행 중이다. 전날 레바논 내전 이후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이날 공습까지 더해지면서 569명이 사망하고 1835명이 부상했다고 레바논 보건부는 전했다. 사망자 중엔 어린이 50명, 여성 94명, 구급대원 9명도 포함됐다고 한다.
특히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선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브라힘 쿠바이시 헤즈볼라 미사일·로켓 사령관과 같은 부대 지휘관 최소 2명이 사망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을 통해 쿠바이시 사령관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강화되면서 레바논 피난민의 수도 급증하고 있다.
압달라 부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 총회 참석 계기 카네기국제평화재단 행사에 참석해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 이전 레바논 내 피난민은 약 11만 명이었으나 지금은 아마 50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의 공습에 '강 대 강'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헤즈볼라가 국경을 넘어 300발의 발사체를 발사했다며 지난 이틀간 새로운 장거리 파디 미사일을 사용해 지크론의 폭발물 공장을 포함해 이스라엘 북부 지역의 다양한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이 격화되면서 베이루트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줄줄이 취소됐다. 존 아부드 레바논 여행 및 관광협회 회장은 "레바논에서 보안 및 군사 상황이 계속되면서 베이루트 라픽 하리리 국제공항의 활동이 크게 감소했다"며 "약 14개 항공사가 레바논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전력을 다해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행동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스라엘군 정보 기지 방문 후 녹음된 짧은 메시지를 통해 "거실에 미사일이 있고 차고에 로켓이 있는 사람은 집이 없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전쟁은 레바논 국민이 아닌 헤즈볼라와의 전쟁이고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수장이 심연의 끝으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에 관한 책을 쓴 조셉 다허 스위스 로잔대학교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이스라엘이 레바논-이스라엘 국경에서 휴전하도록 압력을 크게 늘렸지만 헤즈볼라가 그 요구에 동의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피라스 막사드 중동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 헤즈볼라 사이에 역량과 의지를 시험하는 상황이 며칠, 몇 주 아니면 더 오래 계속될 것 같아 우려된다"며 전면전이 발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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