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삐삐' 폭발에 놀란 이란…"모든 통신기기 사용 일시 중단"
이란, IRGC 중간·고위급 인사에 대한 조사도 착수
레바논서 삐삐·무전기 폭발로 3000여명 사상자 발생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지난주 레바논 전역에서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가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모든 대원들에게 모든 통신기기의 사용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두 명의 이란의 고위 보안 관계자는 IRGC가 모든 통신 장비의 사용 중단을 명령하고 장비 및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IRGC가 사용하는 통신 장비는 대부분 자체 제작되었거나 중국과 러시아에서 수입된 것이라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보안 관계자는 이란은 이스라엘에 고용된 이란인을 포함해 이스라엘 요원들의 침투를 우려하고 있으며 IRGC의 중간 및 고위급 인사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이미 시작했다며 "이란과 해외 은행 계좌는 물론 가족의 여행 기록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보안 관계자는 통신 장비 사용 중단 후 19만 명에 이르는 IRGC 대원 간 통신 방법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현재 메시징 시스템에서 종단 간 암호화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이와 관련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지난 17~18일 레바논 전역에선 무선호출기와 무전기가 폭발해 39명이 사망하고 30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폭발의 배후로 이스라엘이 지목되면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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